HMM 주가 전망 (파업에도 목표주가 상승?)
HMM 사무직 직원으로 구성된 육상노동조합의 파업 찬반 투표가 31일 가결됐다.
업계에 따르면 HMM 육상노조는 30일 오전 8시부터 31일 오전 8시까지 24시간 파업 등 쟁의 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으며 조합원 791명 중 755명이 참여했고 739명이 단체행동에 찬성했다. 참여자 대비 97.88%의 찬성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육상노조는 이미 쟁의 행위를 가결한 해상노조와 함께 공동 단체 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HMM 육·해상 노조 공동 파업
대부분 조합원이 선원인 해상노조는 선원법상 파업이 쉽지 않아 현재 조합원들로부터 사직서를 취합해둔 상태이며, 육상노조와 공동으로 단체행위에 나설 경우 이 사직서를 사측에 제출할 예정이다.
해상노조는 단체행동 결의 후 조합원 317명으로부터 단체사직서와 교대신청서, 스위스 선사인 MSC 지원서를 받아왔다. 휴가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조합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설명이다. 현행법상 정박한 배의 선원만 파업에 참여할 수 있어 사직서 제출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 등에서는 두 노조가 곧바로 파업 등 단체 행위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HMM 사측과 노조 간 협상 테이블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배재훈 HMM 사장과 김진만 육상노조 위원장, 전정근 해상노조위원장의 만남이 있을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24일 한 차례 만남을 가졌으나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
현재 HMM 사측은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연말 결산 후 장려금 200% 추가 지급 등 수정안을 내놓은 상태다.
HMM 노조 파업관련 입장
- 현재 노사 간 갈등이 일촉즉발이다.
해상노조가 사직서를 제출한 뒤, 파업을 결의하려 했는데 다행히 보류된 상황이다. 지난 24일 육·해상 노조위원장과 배재훈 HMM 사장이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는 덴 실패했다. 다음달 1일 다시 만나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현재까지 노조가 제시한 안에서 변화한 건 없다. 물론 사측도 마찬가지다. 노사간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그런 상황이다.
- 사측은 왜 노조의 제시안을 받아들이기 힘든가.
HMM은 지금 경영정상화가 된 것이 아닌, 정상화로 가는 단계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 동안 적자가 이어져 온 뒤, 작년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반짝 실적을 올렸다. 회사 입장에선 작년 1년 반짝 돈을 벌었다고 그 돈을 한번에 풀어 보상해줄 순 없다.
물론 직원들도 길게는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임금을 동결하며 많은 노력을 해왔다는 건 안다. 하지만 사측도 단기간에 임금정상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측 입장에선 중·장기적인 입장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19로 해운사들이 외부효과를 누리는 상황이다. 반대로 코로나가 끝나면 업황 자체가 다시 가라앉을 수 있단 얘기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예전처럼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것 아니겠나.
- 경영정상화로 가는 단계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정상화가 완료되는 시점은 언제로 보는가.
경영정상화가 되기 위해선 적어도 연간 순이익이 3~4년은 지속돼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HMM은 작년에 처음으로 흑자가 난 거다. 물론 올해도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겠지만 이런 상황이 더 지속돼야 한다.
시점은 예측할 수 없다. 코로나라는 변수로 HMM이 일어서게 될 거라 아무도 생각 못 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앞으로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상화가 언제 될 것이라고 예단할 수 없다.
- 그럼 사측은 임금정상화를 어떻게 하겠단 얘긴가.
단계적으로 가자는 게 회사 입장이다. 아직도 HMM은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여있다. 영구채도 2016~2020년까지 계속 발행해 규모만 3조원을 넘는다. 현재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꺼번에 갚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사측 입장에선 큰 그림을 그려가며 지속가능한 상황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단계적이란 올해 흑자가 나면 내년에 임금을 인상하겠단 얘기다. 그리고 다시 내년에 흑자가 나면 그 다음해에도 임금을 올려가는 단계적 인상을 말한다.
- 만약 파업이 시작된다면 피해는 어느 정도 추산하고 있나.
HMM이 파업을 해본 전례가 없으니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다만 그 피해가 순차적으로 커질 거란 건 짐작할 수 있다. 해운법상 운항 중인 선박은 파업에 동참할 순 없다. 그렇다면 선박이 들어올 때마다 선원이 파업을 동참하게 될 텐데 배는 매주 5~6척씩 부산에 입항한다. 그럼 점차 파업에 동참하는 선원들은 늘어날 거고 부산항에 화물들과 선박들은 더 쌓일 거다.
이 파업이 단순히 HMM에만 피해를 주는 건 아니다. 부산항에 도착한 다른 글로벌 선사들도 피해를 볼 거고 그 파급력도 상상 이상일거다. 과거 한진해운이 청산 절차를 밟을 때 일부에서 '물류 대란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실제론 그 파장이 전 세계적으로 크지 않았나. HMM 파업도 사실상 배가 멈추는 것인데 그 파장은 전 세계적인 피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 앞으로 사측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지금 노사 어느 곳도 파업을 원하는 곳은 없다. 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합의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HMM 해상노조는 지난 25일 단체 사직서 제출을 유보하고, 다음 달 1일 재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육상노조도 오는 31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나선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건 노사 양쪽 모두 파업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업까지 간다면 파국을 피하지 못한다는 것도 자명하다. HMM 노사, 주주인 산업은행이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더 귀울여야 할 때다. 파국을 막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HMM 목표주가
증권가에서는 HMM 주식 매수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쪽에선 5만2000~6만원 구간에서 적정주가를 제시했다. 운임 호황 사이클과 정부의 컨테이너 해운업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했을 때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판단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부진은 탄탄한 컨테이너 시황 호황 지속에도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이 선사들의 체화료와 지체료 조사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주가가 동반 조정된 것”이라며 “체화료와 지체료는 선사별로 다른 부과 기준을 가지고 있어 담합 여지는 전혀 없기 때문에 내년까지 이어질 견조한 시황이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규 컨테이너 선박의 실적 기여도도 기대된다. HMM 은 지난해 12척의 2만4000TEU 선박에 이어 올해 3월부터 8척의 1만8000TEU 선박을 인도받았다. 운항에 보통 2~3개월이 걸린다는 점에서 3분기부터 새로운 물량들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해운 리서치기관인 클락슨은 내년 수요가 4% 성장해 공급 증가율 3%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데 신조발주 투자가 저조했던 2018~2019년을 고려하면 내년까지 수급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10월 중국 국경절과 연말 연휴 등 계절적인 비수기 영향을 고려해도 최근 중국 닝보항의 부분 폐쇄와 같이 펜데믹에 따른 병목현상이 재차 악화될 경우 운임 강세는 더 길어질 것”이라며 “기간산업인 해운과 조선에 대한 지원 의지가 분명한 만큼, 현시점에서 HMM 의 민영화 우려를 반영하는 것은 아직은 이르다”고 분석했다.
반면 비수기 이전에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제 활동 회복으로 물동량이 늘면서 운임 상승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 항만 적체에 따른 공급 차질로 운임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2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신영증권은 비수기 이전에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며 적정주가도 3만8000원을 제시했다.
염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개선에 물동량보다 운임의 비중이 높아 항만 적체 해소 시 운임 할증료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1분기 비수기에는 노선 정상화가 예상되는데 주가는 절대적 이익보다 이익 증가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주가상승 모멘텀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환사채의 추가 전환 리스크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191회차 전환사채 전환 가능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0회 전환사채 전환으로 추가 전환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100% 희석을 가정한 2만3340원 수준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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