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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by 요리꾼 2021.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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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추석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추석

     

    추석이란?

    추석이란

     

     

    추석(秋夕) 또는 한가위는 동아시아 문화권의 전통 명절로, 음력 8월 15일입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북한, 중화권, 베트남 등지에서 쇱니다. 秋夕이란 한자어는 한국에서만 쓰는 국산 단어로,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이 명절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보통 중추절(中秋節)이란 말을 씁니다. .

     

    추석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명절이자 설날과 더불어 전일과 다음 날을 포함한 3일이 법정 공휴일인 날짜만 맞으면 최대 10일간의 황금연휴가 펼쳐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추석은 음력 팔월 보름을 일컫는 말로 가을의 한가운데 달이며 또한 팔월의 한가운데 날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연중 으뜸 명절입니다. 가배(嘉俳), 가배일(嘉俳日), 가위, 한가위, 중추(仲秋), 중추절(仲秋節),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도 한다. 가위나 한가위는 순수한 우리말이며 가배는 가위를 이두식의 한자로 쓰는 말이다.

     

     

    추석 어원

    추석 어원

     

     

    추석(秋夕)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니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추석’이란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용어라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추석 무렵을 중추(中秋) 또는 월석(月夕)이라 하는데, 『예기(禮記)』에 나오는 조춘일(朝春日), 추석월(秋夕月)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추석날 밤에는 달빛이 가장 좋다고 하여 월석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중엽 이후 한자가 성행하게 된 뒤 중국인이 사용하던 중추니 월석이니 하는 말을 합해서 축약하여 추석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중추절이라 하는 것은 가을을 초추(初秋), 중추(中秋), 종추(終秋)로 나누었을 때 추석이 음력 8월 중추에 해당하므로 붙은 이름입니다.

     

     

    추석 유래

    추석 유래

     

     

    추석의 시원(始原)이나 유래에 대한 명확한 문헌 자료는 없습니다. 중국의 『수서(隨書)』 「동이전(東夷傳)」 신라조(新羅條)에는 “8월 15일이면 왕이 풍류를 베풀고 관리들을 시켜 활을 쏘게 하여 잘 쏜 자에게는 상으로 말이나 포목을 준다.”라고 했습니다. 『구당서(舊唐書)』 「동이전(東夷傳)」 신라조(新羅條)에도 “해마다 정월 초하룻날이면 서로 하례하는 예식을 여는데 왕이 잔치를 베풀고 또 해와 달의 신에게 절을 합니다. 팔월 보름이면 풍류를 베풀고 관리들을 시켜 활을 쏜 자에게는 상으로 포목을 준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신라인들은 산신(山神)에 제사 지내기를 좋아하며 8월 보름날이면 크게 잔치를 베풀고 관리들이 모여서 활을 잘 쏜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문헌에는 12세기의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추석에 대한 기록이 최초로 나타나지만 그 시원을 밝히는 내용은 아닙니다. 이 자료를 통해서 추석이 신라 초기에 이미 자리 잡았으며,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명절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삼국사기(三國史記)』 권1「신라본기(新羅本紀)」1 유리이사금(儒理尼師今) 9년조에 기록된 추석에 관한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추석 유래

    “왕이 육부(六部)를 정한 후 이를 두 패로 나누어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내(部內)의 여자들을 거느리게 하여 편을 짜고, 7월 16일부터 날마다 육부의 마당에 모여 길쌈을 했는데 밤늦게야 일을 파하게 하고 8월 보름에 이르러 그 공(功)의 다소를 살펴 지는 편은 음식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 사례하고 모두 노래와 춤과 온갖 놀이를 하였으니 이를 가배라 한다. 이때 진 편의 여자들이 일어나 춤추며 탄식하기를, ‘회소회소(會蘇會蘇)’ 하였는데 그 소리가 구슬프면서 아름다웠으므로 뒷사람들이 그 소리를 인연으로 노래를 지어 회소곡(會蘇曲)이라 하였다.”특히 여자들이 패를 나누어 길쌈을 했다는 것은 두레길쌈의 효시로 볼 수 있는데, 당시 길쌈이 이미 보편화되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사실 추석은 앞으로 다가올 겨울의 의복을 장만하는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옷감을 짜는 풍속은 농경이 시작된 신석기시대부터 있었는데 세시명절은 농경에 적응하여 생성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시명절인 한가위는 고대 농경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신라시대에는 이미 일반화된 명절로 자리 잡았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 추석의 관습이 가락국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일본인 승려 원인(圓仁)은 그의 저서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 당시 산동(山東) 근방에서 살던 신라인들이 절에서 가배명절을 즐겼던 사실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그는 신라인들이 발해와의 싸워 이긴 기념으로 추석을 명절로 즐겼다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추석 유래

    그런데 『삼국사기』에 기록된 육부(六部)를 방증할 수 있는 자료가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신라가 육부였음은 1988년 4월 15일 경북 울진군 죽변면(竹邊面) 봉평리(鳳坪里)에서 출토된 신라 비석의 내용으로 확인이 됩니다. 비석은 법흥왕 11년(524)에 세워진 것으로, 육부 중의 하나인 탁부 출신의 박사가 건립하였다고 하여 가배풍속과 관련된 육부의 존재가 분명해졌습니다.

     

    이처럼 신라시대에 이미 세시명절로 자리 잡던 추석은 고려에 와서도 큰 명절로 여겨져 9대 속절(俗節)에 포함되었습니다. 고려 9대 속절은 원정(元正, 설날)·상원(上元, 정월대보름)·상사(上巳)·한식(寒食)·단오(端午)·추석·중구(重九)·팔관(八關)·동지(冬至)였습니다. 이 명절들은 조선시대로 이어졌고 조선시대에 추석은 설날, 한식, 단오와 더불어 4대 명절의 하나로 꼽힙니다.

     

    우리나라에서 추석 명절을 비롯한 세시명절의 위상은 근래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우리 세시풍속이 농경의례로서 농사라는 생업과 직결되어 있었던 것만큼 산업사회 이후 공업이 생업의 중심이 되면서 농촌사회가 변화하여 세시명절이 약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추석 또한 전통적인 성격이 퇴색하여 차례와 성묘하는 날로 축소되었지만, 국가 차원의 공휴일로 지정됨으로써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에서 큰 명절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추석 절식

    추석 절식

     

     

    설날의 명절식이 떡국인 반면 추석의 명절식은 송편입니다. 명절식은 차례상에 올려 조상에게 제를 지내고 가족과 친척 그리고 이웃이 나누어 먹습니다. 송편은 지역에 따라 음력 이월 초하루인 머슴날 또는 설날에도 만들어 먹지만 역시 가을을 상징하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가을 맛은 송편에서 오고 송편 맛은 솔내에서 온다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음식은 원래 계절에 유난히 민감하여 제철음식이란 말이 있습니다. 많은 떡 가운데 개피떡과 송편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아니한 봄과 가을의 음식이지만 그 중에서도 개피떡은 따뜻한 편에 가깝고 송편은 서늘한 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봄에는 송편이 먼저 나온 뒤 개피떡이 등장하며 가을에는 개피떡이 먼저 나오고 송편이 뒤에 등장합니다. 봄 송편은 햇솔로 묵은 쌀의 향기를 새롭게 하지만 가을 송편은 햅쌀로 솔내를 맑게 해줍니다. 그래서 추석에는 올벼로 만든 오려송편이 제격입니다. 웃기로 쓰는 송편은 삼각형의 작은 골무만한 것으로 이를 골무송편이라 합니다.

     

    추석 절식

    송편은 쌀가루를 익반죽하여 햇녹두, 청태콩, 동부, 깨, 밤, 대추, 고구마, 곶감, 계피가루 같은 것을 소로 넣어 둥글게 빚습니다. 송편이란 이름은 송편을 찔 때에 켜마다 솔잎을 깔기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쌀가루를 익반죽할 때 쑥이나 송기를 찧어넣어 쑥송편이나 붉은 색의 송기송편을 만들기도 합니다. 한가위 때 햅쌀로 빚은 송편은 각별히 오려송편이라고 합니다. 오려란 올벼를 뜻하는 말입니다.

     

    추석의 명절식으로 송편과 함께 토란국을 차례상에 올리기도 합니다. 토란국은 다시마와 쇠고기를 섞어서 끓입니다. 화양적과 누름적도 명절식인데 화양적은 햇버섯, 도라지, 쇠고기에 갖은 양념을 하여 볶아 꼬챙이에 끼운 음식입니다. 누름적은 화양적과 같은 방법으로 하되 밀가루나 달걀을 묻혀 지진 음식입니다. 이 음식들 역시 차례상에 올립니다. 또 닭이 살이 올라 가장 맛있는 계절이므로 추석의 절식으로 닭찜을 합니다. 찹쌀가루를 쪄서 계란같이 둥근 떡을 만들고 삶은 밤을 꿀에 개어 붙이는 율단자도 추석의 명절식입니다. 밤 대신 토란을 사용한 토란단자도 이때 먹습니다.

     

    추석 무렵에는 송이버섯의 향기가 유난히 좋습니다. 송이회, 송이전, 송이전골이 일품이며 음식의 고명으로도 송이버섯을 많이 사용합니다. 한편 추석 무렵은 앞으로 다가올 겨울의 저장용 반찬거리를 마련할 시기여서 박고지, 호박고지, 호박순, 고구마순도 거두어 말리고 산채를 말려 묵은나물을 준비합니다.

     

     

    추석 놀이

    추석 놀이 = 강강술래, 소놀이

     

     

    추석에는 강강술래, 줄다리기, 가마싸움, 소놀이, 거북놀이, 소싸움, 닭싸움 같은 놀이를 합니다. 특히 추석과 같은 보름 명절에는 강강술래와 같은 원무(圓舞)가 중심을 이룹니다. 한가윗날 보름달 아래서 노는 원무는 한층 운치가 있습니다. 추석 놀이들은 단순한 놀이일 뿐만 아니라 풍농을 기원하고 예축하는 신앙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강강술래 : 강강술래는 풍요를 상징하는 달에 비유되는 놀이입니다. 농경사회에서 보름달은 풍요를 상징하며 이는 여성과도 관련됩니다. 여성은 생산의 주체이므로 여성 자체가 풍요를 상징하는 존재이며, 정월대보름의 만월(滿月)은 만삭의 여성으로 비유됩니다. 따라서 대보름날의 강강술래놀이는 여성들이 풍요의 달 아래에서 논다는 의미에서 풍요의 극치를 의미합니다.

     

    소놀이와 거북놀이 : 소놀이는 멍석을 쓰고 소 모양으로 가장하여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즐겁게 놀아주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풍년 기원 놀이입니다.

     

    추석 놀이 = 가마싸움, 씨름

    가마싸움과 원놀이 : 가마싸움은 1900년대 초까지 경북 의성 지역에서 전해오던 서당 학동들의 놀이입니다. 추석 때 훈장이 차례를 지내기 위하여 고향으로 돌아가 서당을 비우면 놀이가 시작됩니다. 모처럼 글공부에서 해방된 학동들이 모여서 나무로 가마를 만들며 놀이를 만끽하는 것입니다.

     

    씨름 : 추석날 남자들이 힘을 자랑하는 놀이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씨름입니다. 씨름은 5월 단오, 음력 7월 백중에도 하지만 추석놀이로도 많이 즐깁니다. 한 마을에서 힘깨나 쓴다는 씨름꾼들이 체급과 나이에 상관없이 모여들면 이들을 마을의 대표 선수로 삼아 다른 마을 사람들과 겨루게 됩니다. 진짜 장사는 그 자리에서 더 이상 도전자가 없을 때까지 겨루어 뽑는데, 이기게 되면 ‘판막음했다’고 합니다. 마을과 마을의 대항인지라 그 치열함이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힘겨루기는 추석 무렵 알찬 수확을 과시하는 놀이임에 틀림없습니다. 겨루기 싸움에서 이기는 편은 그해 혹은 이듬해의 풍년을 보장받기 때문에 씨름판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집니다.

     

    추석 놀이 = 소싸움, 줄다리기

    소싸움 :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힘겨루기를 하는 날이 또한 추석입니다. 봄부터 여름내 소먹이는 머슴들이 산등성이와 강변에서 소싸움을 붙여 그 마을에서 가장 힘센 소를 뽑습니다. 이렇게 뽑힌 소에게는 극진한 대접을 하는데 심지어 보약까지 먹입니다.

     

    조리희(照里戱) : 줄다리기는 정월대보름에도 많이 하지만 지역에 따라 추석에 하기도 합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전합니다. “제주도 풍속에 매년 8월 보름날 남녀가 함께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좌우로 편을 갈라 큰 줄을 양쪽에서 잡아당겨 승부를 가립니다. 줄이 만약 중간에서 끊어지면 양편이 모두 땅에 자빠집니다. 구경꾼들이 크게 웃습니다. 이를 조리지희(照里之戱)라 합니다.” 이는 우리 줄다리기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입니다. 줄이 끊어지도록 만들어서 노는 데에 조상의 익살이 보입니다.


    이상 추석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 봤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 힘든 시기지만, 내년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추석 한가위, 보름달같이 풍성한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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